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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거와 현재가 공존하는 아름다움 - 덕수궁

외국인들이 서울을 찾았을 때 인상 깊었던 경험 중 하나로, 서울의 고궁을 꼽는다 한다.

이번 주말은 도심 속에서 잊고 있었던 고궁, 덕수궁의 매력을 다시 한번 느껴보는 걸 추천한다.



‘덕수궁 德壽宮’에 들어가는 입구인 ‘대한문 大漢門’에서 입장권을 구매하고, 금천교를 지나 ‘중화전 中和殿’ 앞 마당에서 잠시 고개를 들어 주위를 둘러보자. 눈앞에 펼쳐진 고풍스러운 건축물들과 잘 관리된 정원에서 하늘을 올려다보았을 때 배경처럼 보이는 마천루들. 이 두 개의 풍경들이 한눈에 들어오는 장면, 이것이 ‘21세기 산수화’가 아닐까 싶다. 구시가지와 신시가지가 나뉜 유럽의 오래된 도시에서는 느낄 수 없는 이 독특한 분위기가 관광객들은 물론 서울 사람들에게도 아주 인상 깊게 다가온다. 



덕수궁은 이런 독특한 분위기 속에 다양한 관람 포인트들이 있어 가벼운 주말 나들이나 데이트에 아주 적합한 장소다. 덕수궁 내부를 두루두루 둘러보고 근처 서울 시립미술관이나 카페 들에서 시간을 보내도 좋다. 


중화전




아관파천 이후 러시아 공관에서 이곳 덕수궁으로 환궁은 중화전에서 조선의 새 기틀을 마련했다. 그만큼 이곳은 역사적으로도 큰 의미를 갖는다. 실제로 덕수궁 가장 중앙에 위풍당당한 모습으로 자리하고 있어 이목을 집중시킨다. 이곳에서는 조선 건축의 아름다움을 두루 느낄 수 있는데, 화려하면서도 단아한 느낌의 단청이나 추녀마루의 잡상 등은 왕실 건축에서만 느낄 수 있는 특별함이다. 중화전 앞에는 사극에서 자주 보던 문무백관의 위치를 표시하는 ‘품계석’이 있어 흥미롭다. 


석조전




근처의 경복궁에 비해 상대적으로 규모는 작지만, 적지 않은 사람들이 덕수궁을 최고의 고궁으로 꼽기도 한다. 바로 근대건축 양식으로 지어진 상당한 규모의 ‘석조전 石造殿’ 때문이다. 18세기 유럽의 신고전주의 건축 양식으로 지어진-설계 또한 영국인 건축가가 맡았다-석조전은 고종황제의 취향과 위엄이 고스란히 드러나는 곳으로, 한국 전통의 건축양식과 조화를 이뤄 더욱 빛난다.


동관과 서관으로 나뉜 형태로 각각 대한제국 역사관과 국립현대미술관 덕수궁 미술관으로 사용되고 있다. 이곳에서도 다양한 전시가 열리는데, 로코코풍 실내 건축과 어우러진 전시를 보고 있으면 마치 시간 여행을 떠난듯한 느낌이 든다. 


고종의 길 & 덕수궁 돌담길



덕수궁 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돌담길은 이곳에 얽힌 슬픈(?) 사연보다는, 그 아름다움에 먼저 카메라를 꺼내들게 되는 매력적인 길이다. 무심하게 셔터를 눌러도 영화 속 한 장면 같은 감성이 느껴지는 덕수궁 돌담길을 따라 산책하는 것만으로 덕수궁의 참맛을 느낌 수 있다. 그리고 작년 말 일반에 개방된 ‘고종의 길’ 또한 꼭 들러 봐야 할 길로 추천한다. 이 길은 아관파천 당시 고종이 러시아 공사관으로 이어(왕이 거처를 옮김) 할 때 사용했던 길로, 역사적인 의미가 있는 곳이다. 날씨 좋은 날에는 광화문에서 출발해 고종의 길을 따라 덕수궁으로 이어지는 길을 거닐며 서울 나들이를 즐겨 보는 것도 좋다. 덕수궁 인근의 구세군 건물이나 대한 성공회 서울주교좌성당, 경운궁 양이재 등 근대 건축물을 둘러보는 재미도 있다. 


카페 라그린



덕수궁 근처에는 아기자기한 카페가 많아 데이트 코스로도 손색이 없다. 그중 이화여고 100주년 기념관 1층에 자리한 ‘카페 라그린 Cafe La Green’은 고풍스러운 건물만큼이나 특별한 카페다. 가로수길의 이국적인 카페로 많은 이들의 사랑을 받았던 ‘블룸앤구떼’를 기억하는 이들이라면 이곳 또한 반가워할 것이다. 이곳은 바로 그들이 정동에 새롭게 자리 잡은 카페이기 때문. 그래서인지 아름다운 플랜테리어와 그에 뒤지지 않는 디저트를 이곳에서도 고스란히 느낄 수 있다. 케이크와 함께 커피 한 잔을 즐기고 있으면, 산책 중의 휴식으로 이곳 만한 곳이 또 있을까 싶을 정도로 만족을 준다.




광화문, 시청 일대는 주말 여러 집회가 자주 열리는 만큼, 평일이나 토요일보다는 좀 더 여유로운 일요일 방문을 추천한다. 아는 만큼 보이는 법, 문화재청 덕수궁 홈페이지에서는 현재 진행되고 있는 다양한 행사와 전시 해설 등을 예약할 수 있다. 이런 기회를 잘 활용한다면 그냥 지나쳤던 고궁이 새롭게 다가올 거다. 



덕수궁

서울 중구 세종대로 99

09:00 - 20:00. 매주 월요일 휴관.

(미술관은 10:00 - 19:00 / 수, 토 21:00)

http://www.deoksugung.go.kr